[EP.2] 극초기 스타트업, 첫 마케팅하기 - 소재와 디자인

2022. 11. 30.

마케터 박재영

극초기 스타트업, 첫 마케팅하기

⚡️어떻게 기획할건데?

재차 나오는 저의 고민거리.

참고할 데이터가 없다! 전혀 없다!

보통은 기존의 데이터를 보면서 미디어 믹스를 구성하고 KPI를 설정하는데요, 쏠브는 광고를 포함한 모든 마케팅 활동을 한 적이 없다보니 참고할 데이터가 없었어요. 에듀테크의 평균적인 광고 성과율도 알지 못했고 출시 전 제품을 사전신청 형태로 광고해야하는 상황이라 더더욱 예상이 되지 않았어요. 일단 진행해보고 기준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팀이 긍정적으로 생각해줄까, 그 걱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습니다(반전)! 오히려 이 상황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내주셨고, 다행히 정확한 예산과 목표 없이 광고를 진행하는 것에 동의해주었어요. 그렇다면 오히려 좋아… 일단 마음대로 해보기로 합니다!

이게 바로 눈대중이라는 것

기존의 데이터가 없으면 저의 경험이 데이터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경험이 그리 길지 않고 교육/에듀테크 산업을 겪은 적은 없지만 B2C라는 점, 명확한 타겟이 있다는 점, 규모가 현재 크지 않다는 점 등 생각해 낼 수 있는 조건들을 조합해서 ‘하루에 이 정도 써볼까?’하는 눈대중 예산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광고 소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광고 소재는 어떻게?

⚡️광고 드래프트를 작성해보자

광고 소재를 제작할 때 가장 먼저 타겟을 세분화하고 가설을 정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광고 드래프트를 작성해요. 광고 드래프트는 팀 전체가 볼 수 있는 노션 페이지에 작성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혹시나 제가 모르는 이슈 등으로 광고 소재나 기간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시간으로 의견 공유가 되는 플랫폼을 이용하면 다른 이슈들을 금방 체크할 수 있겠죠? 꼭 노션이 아니더라도 사용하시는 업무 공유 플랫폼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광고 드래프트에는 목표/타깃/비용/가설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앞서 말했듯이 가장 먼저 타겟과 그에 대한 가설을 생각해보는데요, 저희처럼 고객의 나이와 특성이 명확한 서비스도 세부적으로 나뉠 수가 있어요. 시기별로 다를 수도 있고 강조하는 서비스 포인트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제품 상태에 따라 다를 수도 있어요. 사실 이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고려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쏠브를 최대한 알리는 것을 목적이었기 때문에 꽤 넓은 타겟을 잡았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뾰족한 타겟과 소재를 만들어 나가야하겠죠?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너무나 다르고 3학년은 더 다르니까요. 게다가 재수생도 또 다른 영역일 거에요. 사람마다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포인트도 다를테니 그것도 고려해야겠죠🤔 물론 지금은 생각하지 않아보기로 합니다.

이번에 작성한 사전 신청자 모집 광고 드래프트를 간단히 보여드릴게요!


(아이패드라고 하는 이유는 현재 쏠브는 아이패드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목표 몇 명이 모일지 전혀 예상을 할 수 없어서 ***명으로 적어두었어요.

✔️ 타겟 현재 고등학생 1학년부터 3학년과 N수생에게 쏠브를 알리고자 했어요.

✔️ 비용 첫 테스트이기도 하고 너무 타겟이 명확해서 조금만 사용하기로 했어요. 상황을 보고 줄이거나 늘리기로 합니다.

✔️ 가설 이미 아이패드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 아이패드로 강의 듣기 정도만 하고 있어서 더 활용할 방법을 알고 싶을 것. 이 두가지로 나눴어요.

✔️ 소재 변동이 꽤 생겼지만 기본틀은 저렇게 네가지였어요. 아래 쪽 소재는 쫌 그렇죠..?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광고 문구를 만들어보자

광고 문구는 타겟 가설의 확장입니다.

우선 1차 가설에서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 16~22살 가설

1️⃣ 이미 아이패드로 공부하는 사람: 기존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

2️⃣ 아이패드로 강의 듣기만 하는 사람: 아이패드를 활용할 간단한 방법 알고 싶음

3️⃣ 아이패드가 없는 사람: 부모님을 설득해서 아이패드를 사고 싶음

기존 가설에는 없었지만 곁다리로 아이패드가 없는 학생도 슬쩍 넣어봅니다. 이제 가설은 마무리가 다 되었어요! 그럼 다음 단계는 가설별로 메인 문구를 정하는 것입니다! 첫 광고이다보니 거의 모든 사람이 쏠브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겠죠. 그래서 문구는 조금 정적이면서 제너럴한 느낌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쏠브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원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문구들은 평범합니다.


✔️ 메인 문구 정하기

1️⃣ 이미 아이패드로 공부하는 사람: 아이패드 공부, 굿노* 그 이상으로 쏠브에서 / 아이패드 문제집 스캔이 지겨운 수능준비생즈 solve 하세요

2️⃣ 아이패드로 강의 듣기만 하는 사람: 예비 고3, 아이패드 200% 활용방법

3️⃣ 아이패드가 없는 사람: 고등학생이 아이패드가 필요해? 응 완전! 쏠브로 공부할거거든!

4️⃣ 밈: 종이책으로 공부하면 죽는 병 걸림 / 고3. 공부하려고 아이패드 샀는데 유튜브만 보고 있었던 건에 대하여


메인 문구도 다 정했어요!

그럼 이제 디자인을 만들러 가야 하는데요, 이제부터 더욱 더 큰 다음 난관이 시작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케터와 콘텐츠 디자이너가 협업할 때 가장 하면 안 되는 게 문구만 던져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콘텐츠 디자이너는 마케터보다 훨씬 예쁜 디자인을 만들어낼거에요. 하지만 그 문구에 적합한 콘텐츠 구성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콘텐츠 드래프트는 꼭 만들어야해요. 물론 쏠브는 현재 콘텐츠 디자인을 맡으실 분이 없기 때문에 마케터가 담당합니다!

쨌든, 문구별로 어떻게 디자인을 정할지 콘텐츠 드래프트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물론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해야 더 예쁘고 효과적인지는 모르지만(…) 저의 의도를 담아볼 수 있어요.


⚡️콘텐츠 디자인을 해보자

문구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을 가져갔는데요, 어떤 사고의 흐름이었는지를 보여드릴게요!

1️⃣ 아이패드 공부, 굿노* 그 이상으로 쏠브에서

→ 굿노트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아요. 광고에서 보통 내가 아는 무언가가 나오면 한 번 더 보게 되잖아요? 하지만 굿노트로 어그로를 끌었으니 광고를 보고 쏠브가 노트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쏠브의 기능을 해시태그 형태로 넣어줬어요.


2️⃣ 아이패드 문제집 스캔이 지겨운 수능준비생즈 solve 하세요

→ 아이패드, 문제집 스캔, 수능, solve 처럼 온갖 키워드가 다 들어가 있어서 문구를 크게 디자인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중 수능과 solve를 강조해서 수능준비와 solve를 연관지을 수 있도록 했어요.


3️⃣ 고등학생이 아이패드가 필요해? 응 완전! 쏠브로 공부할거거든!

→ 고등학생, 아이패드, 쏠브, 공부 등의 키워드가 있어요. 아이패드와 쏠브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했는데, 그러려면 직관적으로 쏠브가 뭔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소재에서는 문구의 크기를 줄이고 제품 화면을 크게 배치했어요.


4️⃣ 종이책으로 공부하면 죽는 병 걸림

→요즘 유행이라는 데못죽 밈을 따라봤는데 너무 데못죽스럽지 않아서 걱정했지만 의외로 꽤 살아남은(?) 소재였습니다… 종이책으로 공부 안 하면 뭘로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문구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제품 이미지도 고려했는데요, 쏠브는 뽀짝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정적이지도 않은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쏠브 UI는 매우 깔끔하기 때문에 앱을 마주했을 때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 외에 실제 제품의 사진이 들어갔을 때 관심도, 배경색 차이에 대해서도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소재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여러 경우의 수를 담았어요.

물론 진짜 AB테스트를 위해서는 많은 소재별로 굉장히 많은 베리에이션을 줘야했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이번 광고를 기준으로 다음 광고에서 테스트를 해보자는 생각이 컸어요. 그리고 여러가지 의미있는 결과들을 알아내었습니다!


투 비 컨티뉴,,,!